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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이석주 제주항공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M&A 관련 계획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임기 동안 M&A를 통해서 제주항공의 성장을 도모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답변했었는데요,

 

어제, 8월1일 제주항공의 모회사인 애경그룹 관계자가 '저가항공사가 계속 늘어나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항공사 매물이 나오면 가격을 따져보고 인수를 검토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항공업계에서는 아시아나항공과 진에어를 놓고 다양한 시나리오를 가지고 의견을 내놓고 있습니다. 제주항공이 M&A에 나설 경우, 가장 가능성이 높은 인수 후보는 대한항공의 계열인 진에어라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지난 30일에, 외국인 불법 등기이사 등록 사실이 밝혀지면서 면허 취소 위기에 놓인 진에어 문제로, 국토부에서는 면허 취소 여부를 놓고 청문회를 열었고, 8월 중에 세차례 정도 청문회가 열릴 예정입니다. 청문회 결과에 따라, 진에어가 M&A 시장에 매물로 등장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런 미묘한 시기에 나온 발언이며, 올 초에 있었던 입장과는 정반대의 입장을 표명하였기 때문에, 진에어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항공업계에서는 LCC 업계 1위인 제주항공과 2위인 진에어가 합병을 하게되면,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두 항공사의 노선전략이 다르고, 운항기종이 보잉사의 기종으로 동일하기 때문입니다.

 

제주항공은 보잉사의 B737-800 단일 기종을 운영하며 일본과 중국 등의 단거리 노선에 집중해 왔고, 진에어는 보잉사의 B737-800 이외에도 B777 기종을 운영하며 미국 하와이, 호주 케언스 등의 중/장거리 노선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였습니다.

 

 

 

따라서 합병시에 중복 노선이 그만큼 줄기 때문에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쉽게 추측해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항공기도 보잉사의 기종만 운용하고 있어 정비인력을 운영하는데 매우 효율적이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추가 비용도 많이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변수로 작용하는 점이 진에어는 대한항공 계열사로 모기업의 엄청난 지원을 받고 있는 터라, 만약 제주항공에서 자체적으로 진에어를 통합 운영하게 될 경우, 그간 발생하지 않았던 비용도 추가되기 때문에 운영비용이 크게 증가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두번째 시나리오는 제주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는 것입니다. 이 경우에는 단번에 Full Service Carrier로 한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장거리 노선이 없었던 제주항공으로서는 인수와 동시에 아시아나항공의 기존 노선을 흡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데요, 내년에 바뀌는 회계기준을 적용할 경우 아시아나항공의 부채가 1000%대를 넘어서게 되고, 아시아나항공이 사용하는 에어버스사의 기종을 운용하게 되면 정비부문에서 효율성이 떨어져서 비용 부담이 늘어날 것이기 때문이랍니다.

 

아무튼 진에어의 면허취소 여부가 결정되지 않는 상황에서 제주항공의 모기업인 애경그룹의 발언으로 항공업계가 들썩이고 있다는 소식 전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