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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3월27일 한진칼 주주총회가 열린다. 한진칼 경영권을 두고 조원태 회장측과 반 조원태 3자 주주연합(조현아 전부사장, KCGI, 반도건설) 간의 표 대결이 있을 예정인데, 한진칼의 지분 2.9%를 보유한 국민연금이 캐스팅보드를 주고 있는 양상이였다.

 

금일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 자문위원회는 제8차 위원회를 열어, 한진칼 주총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 중 조원태 회장과 하은용, 김신배 후보에 대해 찬성표를 던지는 것으로 최종 결정을 내렸다고 한다. 다만 사내이사 후보로 오른 배경태 후보에 대해서만 반대하기로 했다고 한다. 이로서 조원태 회장 측은 표 대결에서 훨씬 유리해진 상황이 되었다.

 

이틀전 법원이 3자 주주연합이 한진칼 정기 주주총회의 의결권 행사와 관련해 제기한 가처분신청을 모두 기각하면서 반도건설이 주총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지분이 8.2%에서 5%로 줄어들어 지분 격차가 4.9%로 더 벌어져, 조원태 회장 측이 경영권을 방어할 확률이 높아졌다. 오늘 국민연금의 결정이 더해지면서 조 회장측은 승기를 잡게 되었다.

 

사진출처 : 조선비즈

 

한편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는 한진칼 주주총회를 하루 앞둔 오늘, 주주들에게 막판 지지를 호소했다. '한진그룹 회생의 갈림길에서 드리는 글' 이라는 보도 자료를 통해 현 경영진이 대규모 적자와 막대한 부채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고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해야 함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조원태 회장 측의 지분율이 총 37.49%이고, 반조원태 연합은 28.78%로 분석되는데, 국민연금의 2.9%가 조원태 회장 측으로 넘어감에 따라서, 두 진영간의 격차는 더 벌어지게 된다. 나머지 주주들의 표심이 어디로 쏠리는냐에 따라 뒤집어 질 수도 있으나, 이미 세계적인 투자자문회사가 조원태 회장 측에 손을 들어줬기 때문에, 크게 이변이 없는 한, 조원태 회장이 경영권을 방어하리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