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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효기간이 10년 이상된 항공사 마일리지가 2019년 1월1월부터 소멸될 예정입니다. 지난 2008년 마일리지 관련한 이용약관이 변경됨에 따라,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마일리지가 소멸되고, 2008년 이전에 적립한 마일리지는 유효기간 없이 평생 이용 가능하다고 합니다.


항공사 마일리지가 소멸되기 전에 사용하면 좋겠지만, 사용처가 제한적이라서 항공사가 꼼수를 부르는게 아니냐는 기사가 많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16년 말 기준 마일리지 적립 규모가 대한항공은 1조8683억원이고, 아시아나항공은 5335억원 상당이라고 합니다 보통 항공 마일리지를 보너스 항공권 구매, 좌석 업그레이드, 호텔 등 항공사 제휴 상품 구매 등 다양한 곳에서 사용할 수 있다고 명시되어 있습니다만,  


문제는 적립한 항공 마일리지를 사용하는 게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마일리지로 구매 가능한 항공권은 전체 항공권의 약 5% 정도에 불과해서, 사용하기가 너무 힘든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항공 마일리지를 이용해 호텔 숙박과 기념품을 비롯한 제휴 상품을 구매할 경우 현금 마일리지는 헐값이 된다고 합니다.





최근에 아시아나항공이 에버랜드와 제휴를 맺으면서 아시아나 마일리지로 에버랜드 자유이용권을 구매할 수 있게 되었는데요, 5만4000원인 에버랜드 자유이용권을 얻기 위해 써야 하는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는 6000마일이라고 합니다. 

 

통상적으로 신용카드 업계 등에서 항공사 마일리지 가치를 1마일을 20원에서 25원으로 계산하는 점을 감안하면 에버랜드 자유이용권 정가의 2배가 넘고, 각종 할인 혜택을 적용한 에버랜드의 실제 자유이용권 가격이 3만원 안팎인 것과 비교하면 훨씬 더 비싸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업계 관계자는 “델타항공 등 해외 주요 항공사들은 빈 좌석만 있으면 언제든 마일리지로 예약할 수 있고 성수기와 비수기 제한도 두지 않는다고 합니다. 유효기간을 정해놓고 마일리지 사용은 제한해놓은 것은 마일리지 소멸을 유도하려는 항공사들의 꼼수”라고 꼬집고 있습니다.




이런 비판을 피해가기 위해 대한항공은 마일리지사용의 편리를 위해 보유 마일리지를 쉽게 활용할 수 있는 tool을 홈페이지에 새로운 메뉴로 개발했고, 아시아나항공은 마일리지몰을 운영하면서 좀 더 다양한 제휴사의 상품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것으로는 좀 부족하지 않나 싶습니다. 보너스 항공권, 좌석 업그레이드에 활용하지 않으면 마일리지가 헐값이 된다는 주장에 대해 항공사의 명확한 입장 제시가 필요한 것 같구요, 좀 더 다양한 제휴사에서 마일리지를 사용할 수 있는 노력들이 더해져야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